연예계 '의리파 진짜' 개념배우는 하정우. 하정우의 진면목은 스타보다 기회를 잡지 못한 후배들을 더 살뜰히 챙긴다는 점이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연예인들은 이미지 관리가 생명이고 그 이미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이미지는 인기와도 상당 부분 겹치지만 알고 보면 별개다. 인기는 좋아도 이미지가 별로인가 하면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스타는 대중적 이미지 관리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개념 스타가 되기도 하고 무개념 스타로 전락한다. 흔히 인기가 있음에도 비호감 스타라는 오명을 얻는 것은 이런 이유다. 


올해는 많은 남자배우들이 불미스런 일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았지만, 좋은 이미지로 승승장구하다도 어느날 갑자기 추락하는 일은 많다. 여배우들의 경우도 더러 예쁜 미소 속에 감춰진 가면이 벗겨지면서 '무개념'이란 본모습이 드러나기도 한다. 무개념이 불명예인 만큼 반대로 개념 스타란 꼬리표는 그래서 연예인들한테 무한 자부심이다. 물론 그 구분은 팬들이 알아서 가늠해준다.


그러다보니 때로 개념 이미지를 불어넣기 위한 의도적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선행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인데, 봉사활동이나 기부선행을 한 뒤 언론플레이로 자신의 모습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행위다. 한 유명가수의 경우 최근 감춰졌던 무개념 언행들이 알려져 진위여부가 SNS를 달궜다. 오랫동안 기부가수의 상징처럼 알려진 주인공이다.

보여주기식 이미지 관리와는 애초 거리가 멀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 선행을 하는 가짜 개념우가 아니라, 연예계에는 뼛속까지 개념으로 뭉친 배우들도 있다. 왼쪽부터 정우성 차인표 하정우. /더팩트 DB
보여주기식 이미지 관리와는 애초 거리가 멀다. 남들에게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 선행을 하는 가짜 개념우가 아니라, 연예계에는 뼛속까지 개념으로 뭉친 배우들도 있다. 왼쪽부터 정우성 차인표 하정우. /더팩트 DB

◆ 인기와 돈과 스타성에 반비례하는 연예계의 서글픈 자화상

'착한 일을 하고도 욕먹는다'는 말이 있다. 보여주고 알리기 위해, 그래서 남들이 알아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 가식이다. 이런 모습으로 비치면 팬들은 박수를 보내다가도 금방 실망의 눈빛을 보낸다. 가짜를 찬사하고 칭찬할 수는 없다.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마음으로 우러나오는 선행을 묵묵히 실천하는 '진짜 선행 연예인들'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나눔과 봉사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다고 한다. 특히 팬들로부터 무한 사랑을 받는 연예인들한테는 빼놓을 수 없는 미덕으로 인식된다. 이 부분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연예계 개념 배우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다. 끝없는 기부실천과 함께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고 '배 아파 낳은 아이보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가 더 예쁘다'고 말하는 부부의 진심은 고스란히 팬들의 가슴에 스며있다.


또다른 의미에서 개념 배우는 정우성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는 올 상반기 유명드라마 작가로부터 수십억원의 사기피해를 당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덩달아 밝혀진 또다른 그의 본 모습은 찬사로 이어졌다. 그가 배우 김정태에게 보여준 아름다운 인정과 의리는 '인기와 돈과 스타성에 반비례하는 연예계의 서글픈 자화상'을 한번에 날려버린 훈훈한 일화로 남아있다.

하정우 지인들 이구동성 인간미 찬사. 하정우는 무명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 강신철을 끝까지 챙기고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하정우 지인들 '이구동성 인간미' 찬사. 하정우는 무명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 강신철을 끝까지 챙기고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 DB

◆ 의리의 개념배우는 하정우, 스타보다는 후배들 살뜰히 챙겨

김정태가 무명시절 가족과 함께 길거리로 내쫓기게 된 힘든 시절이 있었고, 친한 친구한테도 말하기 힘든 상황에서 정우성이 온정의 손을 내밀었다. 형편이 좋아지자 가장 먼저 정우성의 돈부터 갚고 감사의 선물도 했다고 알려졌지만, 감동사연은 뒤늦게 더 큰 훈훈함을 안겼다. 김정태는 훗날 인터뷰에서 '내 인생의 결정적 도움을 준 정우성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그런데 연예계의 진짜 의리의 개념배우는 따로 있다. 바로 하정우다. 그는 무명시절부터 함께 해온 친구 강신철을 끝까지 챙기고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주연한 영화 '군도'와 '허삼관'에 앞장서 배역을 만들어주거나, 자신이 출연도 하지 않은 드라마 '몬스터'에 꽂아넣은 의리의 사나이다. 그래서 하정우를 안다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인간미를 칭찬한다.

좀 잘 나간다 싶으면 금방 무명 시절을 잊고 싶어하는게 연예인들의 속성이다. 자신보다 더 잘나가는 스타들과만 어울리고 무명들을 우습게 알고 깔보기도 예사다. 하정우의 진면목은 스타보다는 기회를 잡지 못한 후배들을 더 살뜰히 챙긴다는 점이다. 그가 아버지 김용건의 후광을 거부하고 밑바닥부터 갈고다져 스스로 배우의 입지를 다진 것은 그냥 우연히 만들어진 전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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