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애 씨를 비롯한 20여명의 북유럽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13일 오후 덴마크 올보르 시내 모처에 있는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올보르(덴마크)=배정한 기자

[더팩트 올보르(덴마크)=이철영·배정한 기자] "동해 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13일(현지 시각) 오후 덴마크 북부 올보르에 대한민국 애국가가 울렸다.

이날 오후 3시 40분께 올보르에서 보기 힘든 교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교민들의 만남의 장소는 지난 1일 현지 경찰에 체포된 후 현재 올보르 구치소에 구금된 정유라(21) 씨가 있는 곳이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거주 중인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정 씨의 조속한 국내 송환과 구속 수사 등을 촉구를 위한 촛불집회 때문이다. 북유럽에 교민이 적음에도 약 20여 명이 모여들었다. 오후 4시 촛불집회를 기획한 임지애(34, 스웨덴 남부 론드) 씨는 자리에 함께한 교민들에게 고개 숙여 고마움을 전했다.  

임지애(왼쪽) 씨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집회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 교민들은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임지애(왼쪽) 씨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교민들에게 집회의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후 교민들은 정유라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교민들은 이후 한국이 있는 방향으로 돌아서서 애국가를 합창했다. 평소 조용하던 올보르에 힘찬 애국가가 울렸고, 교민들은 정 씨의 조속한 국내 송환을 기도했다.

임 씨는 "여기 모인 교민들은 특정 정당이나 이익집단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며 "이 자리는 정 씨의 신속한 국내 송환 그리고 한국에서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모인 자리이다. 이번 사건의 시발점은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에서부터 비롯했다. 정 씨는 사학비리, 삼성 수해자, 유럽에서의 자금 세탁 의혹을 받는 비덱의 이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비리에 대해 죄가 있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죄가 없다면 당당하게 나오면 된다. 지금 정 씨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광화문 촛불에 빛을 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교민이 정 씨를 향해 직접 적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촛불집회에 참석한 교민이 정 씨를 향해 직접 적은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교민들은 '정유라를 송환하라'를 외치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교민들은 자유발언에서 "왜,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어야 하냐"고 정 씨와 박근혜 대통령, 최순실 씨 등을 비판했다.

현재 코펜하겐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임혜리(25) 씨는 정 씨를 향해 "이번 사건을 통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를 느끼게 해줬다"면서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이니. 덴마크 친구들이 이번 사건을 물어올 때마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정유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너는 이미 끝났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정유라가 어떻게든 죄수복을 입게 해야 한다. 그리고 유라야, 인제 그만 끝내고 한국 가자"고 정 씨의 자진 귀국을 당부했다. 

교민들이 정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교민들이 정 씨가 구금된 구금소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를 외치고 있다.

올보르 현지에 사는 교민은 정 씨의 체포 소식을 듣고 "덴마크 방송에서 실시간으로 뉴스가 나온다, 이웃들이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끄럽고 황당하다. 왜, 올보르로 왔는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교민들은 '정유라 국내 송환! 구속 수사 촉구!'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 씨의 이른 송환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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